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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개월 후,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만장일치로 그 회사의 덧글 0 | 조회 1,931 | 2021-04-11 20:08:06
서동연  
그로부터 6개월 후,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만장일치로 그 회사의 이사장 겸 경영자에 임명되었다. 취임 축하 건배가 있는 후, 물러나는 늙은 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채 자청하여 마치 한편의 비가와도 같은 짧은 연설을 했다. 자신의 삶은 신의 섭리로 인한 두 개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또한 마감되리라는 것이었다. 첫번째는 자신이 죽음으로의 불운한 여행을 시도했을 때 튜르바크 마을에서 해방자의 손에 의해 구출된 사실이며, 다른 하나는 숱한 운명의 장난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맡길 만한 후계자를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숙연해진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이렇게 덧붙였다.나도 매일같이 목욕을 했는데, 욕실엔 언제나 비누가 있었어요. 그녀는 화가 잔뜩 치밀어 소리쳤다.연인들을 위한 지침서의 출판 제의에 대한 그녀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트란시토 아리자는 훨씬 나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한 번은 집을 사서 완전히 수리를 했다. 침실이었던 곳을 고쳐 응접실로 만들고 2층에다 넓고 밝은 침실 두 개를 만들어 방 하나는 결혼한 부부를 위하여, 그리고 또 한 방은 그들이 갖게 될 아기방으로 꾸몄다. 그리고 옛 담배 공장 터에는 모든 종류의 장미를 심은 넓은 정원을 만들었으며 그곳애서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오후의 한가한 시간을 그 장미를 돌보면서 지냈다.시인의 제전에서 72명의 대단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수상을 한 그 중국인도 역시 좋은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당황한 페르미나 다자가 그 이름을 호명했을 때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이유는 그 이름이 낯설어서가 아니라 어느 누구도 중국인이 어떻게 호명되었는지에 대해 확실히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우승자인 중국인은 그들이 집에 귀가하면 입는 중국식 옷에 천사 같은 미소를 띠며 극장의 뒷쪽에서 걸어 나왔기 때문이었다.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그것은 미로의 종말이었다. 페르미나 다자는 자신의 자제력을 되찾고 답장이 늦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너무나 자주 꺼내 읽어서 거의 외우다시피한 70페이지에 달하는 편지를 줄 생각이었으나 가장 본질적인 것만을 약속한 자신의 완전한 성실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간결한 반 페이지짜리 편지만을 건네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편지를 윗저고리의 안주머니에서 꺼내 떨고 있는 수놓는 소녀의 눈 앞에 내밀었다. 그래도 소녀는 감히 그를 쳐다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공포로 뺏뺏하게 굳어진 손 안에서 떨고 있는 푸른 봉투를 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편지를 올려 놓을 수 있도록 자수틀을 쳐들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의 떨리는 손가락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바바라를 만나러 갈 5시에 쥬베날 우르비노 박사는 하느님 앞에 진정으로 용서를 청하고 일요일에는 영성체를 했다. 그의 마음은 찢어졌지만 그의 영혼은 평안을 되찾았다. 새롭게 태어난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쥬배날 우르비노 박사는 페르미나에게 그동안의 그의 불면증에 대해, 그의 갑작스런 고통에 대해, 울고 싶어지던 오후에 대해, 비밀스런 사랑의 고통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며 이 모든 것이 늙은이의 주책이라고 했다.그들은 다시 만나는 날 어디서건 어느 누구와도 상의할 필요도 없이 결혼하겠다고 서로들 다짐했다. 페르미나는 이런 두 사람의 약속에 너무나 얽매인 나머지, 그날 저녁 아버지가 시내에 있는 성인 무도회에 가도 좋다는 허가를 처음으로 했어도 약혼자의 허락없이 그런 곳에 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와 카드놀이를 하며 호텔에 머물러 있던 플로렌티노 아리자에게 전보를 쳤다.그의 환각은 다음 주까지도 계속되었다. 그때 그는 절망감을 안고 낮잠 시간에 페르미나 다자의 집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그녀와 고모가 문 옆에의 아몬드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그가 첫날 바느질방에서 목격한 광경의 야외판 재현이었다. 소녀는 고모에게 읽기 연습을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수많은 공포의 경험에 압도당한 페르미나 다자는 절박하다기보다는 전설처럼 보이는 경험에 관해서는 잊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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